지난 2000년 한햇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도로교통사고의 비용은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망사고 한 건당 3억7천만원, 중상사고는 5천9백만원, 경상사고 1천16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초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9만4백81건으로 1만2백36명이 숨지고 42만6천9백84명이 부상했다. 사고에 따른 인적자원및 생산 손실, 의료비용, 자동차 수리비, 행정비, 피해자 및 가족의 정신.육체적 피해(고통비용) 등 국민경제적 손실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는 99년에 비해 전체사고 건수는 5.3%, 사망자는 9.4%, 부상자는 6.0% 증가한 수치다. 교통사고비용도 13조1천억원에 비해 14.4%나 늘어난 것이다. 이중 고통비용이 5조8천억원으로 38.7%를 차지했다. 또 의료비용 3조7천억원(24.8%), 손실생산비용 3조2천억원(21.6%), 차량수리비용(11.9%) 등의 순이었다. 교통사고를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 사고가 4만6천4백53건(건당비용 4천8백8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당 사고비용은 일요일이 5천4백74만원으로 휴일에 중대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개발연구원 유정복 책임연구원은 "연간 교통사고 비용 15조원은 국내총생산(GDP)의 2.9%에 해당하는 액수로 월드컵 상암경기장을 무려 70개나 지을 수 있는 돈"이라며 "도로설계 단계에서부터 시설물 설치에 이르기까지 교통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운전자들의 교육 및 홍보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