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이 올해 1.0% 마이너스 성장해 3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개막되는 IMF-세계은행 연례 연석총회를 앞두고 18일 공개한 세계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일본이 그간의 구조개혁에 실패한 결과"라면서"금융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분석 보고서는 2년마다 발표된다. 보고서는 일본 부문에서 "지난 10년간 일본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없었던 것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올하반기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를 추진해야할 것"이라면서 "일본은행이 디플레 타개의 시한을 설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디플레가 조만간 진정되지 못할 경우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을 좀더 느슨하게 해야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디플레를 타개하겠다는 결의를 밝힐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일본이 지난 97년과 같은 재정 와해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하반기 시의적절하게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중기적으로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금융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이것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경기 회복에 심각한 장애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금융주가 다른 주식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해 은행 경영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일본 정부가 은행 부실채권 정리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규모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나 민간 수요가 쉽게 되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상승폭이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의 핵심인 정보기술(IT) 부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늦게 되살아나는 것도 성장폭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IMF는 "일본 경제의 단기 전망이 매우 우려된다"고 결론지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