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확장을 한 대기업 그룹이 지금같은 경기회복시기에는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들어 월가에서 외면하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업종다각화 기업들의 주식을 내던질 때가 아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다각화 기업이 경기회복에 따른 이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의 투자회사인 시브리즈파트너스의 더그 카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GE를 예로 들며 업종다각화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밝혔다. 부채와 성장 지체에 대한 우려로 GE주가는 최근 5년여만의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칠쳤다. 그는 "지금처럼 저평가돼 있는 GE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일생일대에 한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다각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분산투자처럼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래리 술만 컨설턴트는 "실력 있는 업종다각화 기업은 정기적으로 저수익사업에서 발을 빼고 고수익사업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저널지는 이에 따라 GE처럼 다각화가 이뤄진 하니웰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3M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업종다각화 기업중에서도 좋은 기업을 찾으려면 경영진이 △다양한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기업인수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지 △일관성 있는 기업전략을 갖고 있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