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는 올해 1.3% 성장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내년에는 17%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7일 전망했다. IDC는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7%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 한 바 있다. 또한 지난주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사상 최초로 전년비 35%나감소했다고 밝혔었다. IDC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최소한 상반기 중에는 바닥권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의 재고 보충과 계절적인 경기 상승사이클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IDC가 지난 15일 PC용 반도체시장의 침체는 올해 마감되겠지만 현저한 성장세는 내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같은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IDC는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작년의 363억달러보다 3.4% 증가한 37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DC는 그러나 통신산업 가운데 특히 무선통신시장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며 네트워킹과 엑세스시장도 여전히 재고를 해소하고 있는 상황이고 수요도 저조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IDC는 내년 전세계 반도체산업은 PC교체 수요에 힘입어 17% 성장할 것이며 2.5세대(2.5G)와 3세대(3G) 무선 네트웍스가 반도체산업의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내년에는 캐리어 부문의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네트워킹산업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