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M3(총유동성) 증가율이 지난달에 12%대 초반(전년동월비 평잔)으로 올라 올해 M3 감시범위(8∼12%)를 넘긴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돈이 많이 풀린 데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돈흐름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급증도 통화팽창 요인이다. 현금 통화에다 요구불 예금을 더한 M1(통화) 증가율이 2월부터 26∼28%대로 치솟았고 '신M1'(M1+수시입출식 저축예금.MMDA.MMF 등)도 지난해 말부터 증가율이 25%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은은 통안증권 환매채(RP) 등으로 그때 그때 과잉유동성을 거둬낼 방침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통화 환수(금리인상)는 아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올 성장률 전망을 5.7%로 높임에 따라 M3 감시범위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맥주 잔의 넘치는 거품(과잉유동성)은 거둬내겠지만 자금공급면에서 경기회복의 '부력(浮力)'은 훼손시키지 않도록 여유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