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고 신호를 준 만큼 금리 인상 시기의 오차 범위는 3개월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 비전 21' 포럼에 참석, "올해 성장률을 5.7%로 잠재성장률보다 조금 높게 올린 것은 경기가 과열될 우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관리가능한 범위"라면서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은 이같은 기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은 정책은 시장에 충격을 주는게 아니라 합리적이고도 예측가능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재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3개월이라고 범위를 밝힘으로써 6-7월중 콜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총재는 "올해 전체로 볼때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지만 지금 대책을 세우지않으면 내년에는 물가가 4% 이상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화정책과 관련, 4월의 통화량은 적정수준이나 앞으로 통화과잉 우려가 있는 만큼 통화 증가율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통화 완화에서 중립기조로 정책을 조정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경기회복과정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경기가 선행하고 이어 생산이 뒤따르며 마지막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난다"면서 "하반기 설비투자증가 기미가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또 "주가는 단기간 급등하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상승해 1500포인트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가계대출 급등과 관련, "한은이 조사한 결과 가계 신규대출의 절반이상이 부동산에, 7% 가량이 주시시장에 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계 대출은 우려되나 잇단 가계 파산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큰 클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선진경제로 출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수출과 설비투자 동향, 물가, 금리, 자산시장,세계 경기 상황 등을 살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