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은의 독립성은 정치와 언론이 보장해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내게 임명장을 준후 독립성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만일 정부나 권력에서 독립성을 지켜주지 않으면 거기에 따르지 않고 나는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모임인 `경제비전 21'에 참석, 개인 자격의 발언이라고 전제, "우리나라가 선진화하는 길은 합리화와 경쟁력 강화이나 여기에서 조금 더 협조해야 할 분야가 노조.언론.정치분야"라며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정부와정치권력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 박 총재는 "은행이 쓰러지면 결국 국민이 손해보는 만큼공적자금 투입으로 은행을 살리는 것은 결국 국민을 살리는 것"이라며 "이제 금융권도 기업부실의 충격을 흡수할 만한 단계에 와 더이상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없게 됐으니 한국의 공적자금 투입은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에 대해 "국회가 이를 처리해주지 않으면 국민이손해보게 돼 있으니 정치권에서 꼭 해줘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