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쓰는 것은 대체로 두가지 경우로 구분된다.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경우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다. 휴대폰 이용요금은 두 가지 경우로 따로 계산돼 사용자들에게 부과된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는 교환기가 자동으로 요금을 계산해 이동통신서비스업체에 알려준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썼을 때는 교환기가 요금을 계산해 주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요금계산 및 처리 솔루션(휴대폰 무선인터넷 빌링 솔루션)이 필요하다. 엔텔스(대표 심재희)는 휴대폰 요금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벤처기업이다. SK텔레콤 같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이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엔텔스 같은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엔텔스는 SK텔레콤에서 빌링솔루션을 개발했던 R&D 인력이 지난 2000년 7월 차린 회사다. 창업멤버들이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었기에 이 회사는 설립 직후 무선인터넷 빌링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엔텔스는 2000년말부터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현재는 SK텔레콤에 합병된 회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새롬기술에 VoIP용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했다. 2000년 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1년엔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액면가의 54배로 국내외 업체로부터 투자받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싱가포르 벤처캐피털인 EDBI와 한국 벤처캐피털인 인터베스트가 주당 27만원(액면가 5천원)에 모두 40억원을 투자했다. 엔텔스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유니콤과 솔루션 납품을 논의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업체와도 솔루션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심재희 대표는 "휴대폰을 활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한국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상태에서 SK텔레콤이 안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엔텔스는 특히 동남아시장에서는 GSM(유럽형)용 솔루션을 구현한 다음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02)3453-0888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