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 "오는 6월까지 유로화 권역내의 물가상승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날 스페인에서 개최된 EU회원국 경제.재무장관 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원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6월까지 물가는 2%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 규약상 12개 유로회원국의 중기인플레 목표치는 2% 이하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지난 2월과 3월 물가가 각각 2.4%와 2.5%를 기록하는 등 최근 22개월간 이를 지키지 못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유럽의 경기회복 및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날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이 ECB에 대해 요구한 금리유지 방침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초 발표한 4월 경기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인상에 따른 유로권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하며 금리가 상향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자크 카이유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급등도 단기적으로 ECB의 금리정책을 변동시키키 못할 것"이라며 "아직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올연말께나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일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레피)를 종전과 같은 3.25%로 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11월 8일 주요금리를 0.5% 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고 있다. (오비에도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