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들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중 얼마를 해외 본사로 내보내고 있을까. 유한킴벌리의 경우 올해 배당예정액은 1주당 2천1백67원. 배당금 총액이 2백60억원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익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만도공조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2000년에는 당기순익(4백92억원)의 60%를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우선주의 경우는 배당률이 40%였지만 2만주에 불과한 보통주는 배당률이 2만%에 달했다. 팹코전주는 올해 예상 배당액이 3백5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83%에 달한다. 도레이새한도 2백억원의 당기순익중 1백12억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도 올해 배당금이 1백60억원(배당성향 28.9%)에 이른다. 이들은 비상장기업이어서 배당수익률을 산정할 수는 없지만 국내기업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각종 기술사용료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 진출한 자회사 덕분에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유한킴벌리의 경우 미국 킴벌리사에 2004년까지 매출의 2∼3.5%를 기술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르노삼성도 일본 닛산이 파견한 기술인력의 사용대가로 판매가격의 2%와 대당 2만5천∼3만엔 가량을 판매때마다 엔진기술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하긴 하지만 이를 국부유출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신경영기법과 신기술 이전,고용창출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정부가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제공한 외국인투자촉진법상의 조세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도 당기순익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키아티엠씨의 경우 법인세율(주민세 포함)이 13.71%로 같은 규모의 국내기업(30.8%)보다 절반 이상 낮은 세율을 적용받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