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천여 개 우체국이 연내 문을 닫는다.


우편 사업단 콘사이냐(Consignia)는 최근 1만5천명의 인력감축을 발표한 데 이어 누적적자가 심각한 중소도시 가맹 우체국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심 우체국 3개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영국의 일반 우체 업무는 우정총국(GPO)을 제외하곤 편의점과 서점 등으로 구성된 전국 1만7천5백여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이번 우체국 폐쇄 결정은 연간 1억6천만 유로의 적자를 내고 있는 우편 사업단의 전국 네트워크 재정비와 함께 정부의 우체국 민영화 추진 첫 단계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동당 블레어 정부도 우편 사업단 구조조정에 3억2천만 유로를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농촌과 벽지 지방 우체국은 구조조정에서 제외됐다.


농촌 지역 사회간접자본 시설망 유지 필요성 때문이다.


콘사이냐는 지난 주 전국 가맹점에 자진 폐쇄 권고안을 발송했다.


폐쇄점 업주는 2년간의 월급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받게된다.


심각한 경영 적자를 겪고 있는 2천여 우체국이 이미 폐쇄 희망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가맹점 52%가 적자 경영에 허덕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폐쇄 희망 우체국 수는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국 우체국 총매출액 19억2천만 유로의 절반은 정부의 빈곤층 생활 보조금 지급 대행 업무에서 나온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정부 보조금 지급 대행 독점권을 잃게됨에 따라 우체국 적자는 더욱 높아 질 전망이다.


한편 앨런 배리 우편 사업단 사장은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도심 인구 95%는 반경 1.6km내에서 우체국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