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텔레프탈산)에 대한 중국과 국내 수요가 동시에 폭증하면서 TPA공급업체들이 물량배분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12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TPA 가격은 이달들어 t당 5백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달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TPA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3백65달러를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 2월 3백83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4백70달러로 급등했다. 이처럼 TPA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 폴리에스터 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월 들어 국내 대형 화섬업체들이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국내 TPA에 대한 수요초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실제 TPA업체들은 지난해말 국내 화섬업체의 평균 가동률을 85% 이하로 추정해 공급계획을 짰으나 3월 이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해외시장 공급물량을 줄여 국내 공급물량을 늘리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업체들과 공급계약 물량을 줄였다"며 "국내업체에는 가수요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출가격이 워낙 높아 TPA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할 경우 국내 화섬업체들은 공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TPA는 국내에서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KP케미컬 SK케미칼 태광산업 효성 등이 연간 4백40만t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1백40만t이 중국 등 해외에 수출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