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2.4분기 경기가 1.4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업종 전반에 걸쳐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15일부터 1천83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및 2분기 전망을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BSI는 4.0이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호전 또는 증가를, 4.0 미만이면 악화 또는 감소를 나타낸다. ◇매출.수출.내수 모두 호전= 제조업 전체의 시황BSI는 2분기에 4.8로 1분기 실적치인 4.2에 비해 크게 좋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이 5.0으로 대폭 호전되고 내수(4.8)와 수출(4.7), 경상이익(4.7) 등이 고르게 좋아지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 소폭 증가한 재고BSI는 4.0으로 직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공급과잉으로 1분기에 하락세를 보인 제품가격의 경우 4.0으로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됐다. 가동률(4.8)과 설비투자(4.4), 고용(4.4) 등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자금사정(4.4)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임금(4.6)은 물론 원자재 가격(4.5), 금리(4.2) 등 생산요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봤지만 환율(4.0)은 1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IT업종이 2분기 상승 주도= 업종별 매출BSI를 보면 중화학공업(5.0)이나 경공업(4.6)에 비해 정보통신(5.4) 업종의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는 시황(5.1), 매출(5.4), 내수(5.0), 수출(5.1) 등 수급활동 개선이 확실해지면서 재고(3.9)가 조금 줄고 경상이익(5.1)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의 경우 재고(4.0)가 일정수준에서 유지되고 설비투자(4.4)와 고용(4.6),설비가동률(5.0)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도 시황(4.8), 매출(5.0) 등이 계속 호전되면서 설비투자(4.6)와 고용(4.4)이 늘고 가동률(4.9)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1분기에 부진했던 조선의 경우 2분기에는 시황(4.7), 수출(4.7) 등이 개선되는가운데 설비투자(4.3)나 고용(4.3)에 비해 가동률(4.7)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철강은 2분기에도 수출(4.1)보다는 내수(4.3)가 수급을 이끌면서 경상이익(4.8)이 개선되고 제품가격(4.8)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도 시황(4.9), 매출(5.1), 경상이익(4.8)이 크게 호전되고, 섬유의 경우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매출(4.7)이 회복세를 타겠지만 공급과잉에 따라 제품가격(3.8)의 하락이 이어지고 재고(4.1)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