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속도 조절을 위해 조기 금리인상을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의 이자부담이 2조6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5∼6월중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같은 전망에 따라 가계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은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어 대출이자 부담 증가가 가시화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비은행에서 취급한 가계신용잔액은 1월말 현재 341조7천억원으로 이중 금리상승에 대출금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반대출과 주택금융은 265조3천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은 2조6천억원이 증가하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가계신용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및 일시불.할부구매 잔액으로 감독당국의 수수료인상 억제 유도로 금리가 상승해도 수수료를 올리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은행 빚을 진 가계의 평균 대출금은 3천만∼4천만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구당 이자부담은 연간 30만∼40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의 70%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고 대부분이 금리하락기에 CD수익률 연동 변동금리를 택한 상황이어서 콜금리 인상은 시차없이 곧바로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이미 91일만기 CD 유통수익률은 상승세로 돌아서 3월 초순 연 4.4%대에서 10일현재 4.8%대로 0.4%포인트나 오른 상태다. 현대투신증권 리서치센터 최재호 연구원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 통화당국이 6월에는 일단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연말 대선 요인을 감안하면연내 금리인상폭은 1%포인트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