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캐피탈(Barclays)은 10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내년 말께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1등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아시아리서치 도미니크 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경기회복 및 대외 유동성 호전과 구조조정을 통한공공부문 재정 개선 등에 근거해 이같은 전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 및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경제 분석을 담당했던 도미니크 소장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거치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 수익없는 기업에 대한 대출이 줄고 가계 및 부동산 여신 비중이 증가하는 등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공부문 부채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34.8%에 불과하고 공적자금이 추가투입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 효율적으로 진행된데다 기업과 금융부문개혁이 동시에 실시됐고 무수익여신 증가를 부추겼던 인센티브 제도가 바뀌었으며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을 채택, 충격을 완화한 것이 성공 비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구조조정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일본은 공공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로 신용등급이 A로 하향조정돼 2003년 말이면 양국의 신용등급이 같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높은 저축률과 국채 발행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있지만 중앙.지방정부의 부채가 GDP대비 141.4%에 달하고 은행 부실여신 해소에 80조엔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성장을 지속하고 일본이 전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못한다면 10년안에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구매력평가지수(PPP)는 같은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