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 미국의 경제 회복이 완만한L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추세로는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는V자 곡선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또 한 차례의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맞물리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다시 한번 경기 후퇴국면을 맞는 W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전혀 배제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석 경제전문가 데이비드 위스는 " 정부의 경기진작책에 힘입어 경제 회복을 향해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시작된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위해 미국 당국이 내놓은 1조3천500억달러의 감세 조치및 정부 지출 확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조치 등이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부 분석가는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파격적으로 높은 연율 6%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불과 3개월전만해도 통상 경제 회복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소비자의 역할이 미진해 국내총생산이 평균 1%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제 회복이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지금까지 주택및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던 기업 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기업 재고의 증가세가 1.4분기 경제 성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해 4.4분기 1.7%의 성장에 이어 올 1.4분기 성장이 6%를 기록할 경우 경제회복 곡선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던 L형 보다는 V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1.4분기의 6%라는 높은 성장률은 나타내지 않겠지만 3-4%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정도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야 실업률도 안정적 수준으로 가져갈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실업률을 이처럼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경제가 계속 상승세를 타야하며 또 한차례의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W 곡선 형태를 그리는 것을 피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웰스 파고의 수석 경제전문가인 손 승원은 "가장 최악의 상황은 테러리스트의공격이 발생하고 원유 공급이 혼란을 빚으면서 중동 사태가 걷잡을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현재로선 모든 경제 지표가 지난 해 3월 시작된 경기 후퇴를벗어났으며 성장전망도 낙관적임을 보여주는 등 현재로선 경제가 다시 후퇴국면에빠져들 위험은 희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존 행콕사의 수석 경제 전문가인 빌 체니는 " 아직 어느정도 구름이 끼어있지만경제는 우리가 불과 몇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jchan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