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크리스텐코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 이라크의 수출중단으로 원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당장 원유수출 감축정책을 철회할 의사는 없다"고 9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크리스텐코 부총리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이라크의 행동으로 원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수출제한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2.4분기까지 수출감축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나 시장장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께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한뒤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석유수출구기구(OPEC)와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앙골라 등 주요산유국들은 원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2.4분기까지 공급량을 하루 20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위 산유국인 러시아에서는 최근 석유업체들이 수출가격 상승을 이유로 OPEC와 합의한 수출감축 협조체제를 중단해 줄 것을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유엔의 원유-식량 교환프로그램에 따라 이라크로부터 상당량의 원유를 구입하고 있어 이번 이라크의 수출중단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7일 비OPEC산유국인 노르웨이의 에이나르 스텐스네스 석유.에너지 장관도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긴 해도 산유국들이 수출 제한조치를 당장 풀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오는 6월께 감산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