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의 석유수출중단 조치로 인한 유가급등이 미국의 취약한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WSJ는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자사와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만약 이라크의 석유 금수 조치로 사태가 악화될 경우 부시 대통령은 고통을 완화시킬 광범위한 선택 방안들을 검토할 태세가 돼있음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수립에 있어 우리가 불안정한 국가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우리가 경제난에서 벗어났다고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우리가 경제에 대해 과감하게 전망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해온 이유는 오일 쇼크의개연성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에너지 의존 국가"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가 불안 사태가 이미 의회에 제출한 에너지 법안관련 주장을 뒷받침해줬다면서 필요할 경우 석유문제를 해결할 더욱 신속한 조치들을 기꺼이 취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국가전략비축 석유의 방출이나 휘발유세 인하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의 위협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우리는 모든 선택방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 직전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2개 도시에서 철군을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철군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작이다"면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이번 주 말께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과 만날 때 `충분한 행동반경'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사가 종업원의 스톡 옵션에 책임을 지고 스톡옵션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론 사태이후 미 의회는 이같은 스톡 옵션 개혁 입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지하고 있으나 경영자 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방안 대신에 기업의 주당 수익을 계산할 때 일부 스톡 옵션들을 발행 주식수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로런스 린지 경제 보좌관도 유사한 방법을 옹호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