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법원이 세계적인 투자금융사인 메릴린치증권에 대해 자체 사업 이익 때문에 왜곡된 투자정보를 제공했다며 투자정보 공개를 확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 주정부 관계자가 8일 밝혔다. 뉴욕주 엘리어트 스피처 검찰총장은 "조사결과 메릴린치가 `독립적'이며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투자정보가 자체사업을 돕기 위해 왜곡된 것으로 밝혀져 법원에이같은 명령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스피처 총장은 "조사를 통해 메릴린치가 발표하는 투자등급이 자사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편향되고 왜곡됐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이같은 정보는 메릴린치의 기업고객들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일반투자자들에게는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증권사가 저지른 배신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피처 총장은 이어 "투자금융사들에 있어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제공업체로서의 기능과 자체적인 투자운용업체로서의 기능이 상충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부각됐다"며 "이번 판결이 업계전반에서 개혁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메릴린치측은 "이번 결정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명백한 오심"이라며 "특히 이같은 주장에 대해 법정에서 반박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메릴린치는 또 "공정한 심사를 하게되면 우리가 독립적이며 순수한 조사와 정보제공에 충실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번 검찰조사는 매릴린치가 인터넷주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투자등급에 대한 감사를 필두로 본격화됐으며 특히 뉴욕증시에서 인터넷주 버블현상이 발생할 당시 스타로 떠오른 헨리 블로짓 애널리스트가 주요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AF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