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중동사태에 대한 대응조치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하는 국가들에 대한 금수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전세계 원유공급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 국영 QNA통신에 따르면 OPEC회원국 가운데 두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이란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원유를 이용해 서방국가에 대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중단을 촉구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회원국이 금수조치를 요구할 경우 수용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로서 유일한 대응책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밝혀 금수조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산유국들 사이에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현재로서는 이같은 사태를 유려하지 않고 있다"며 원유 금수조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아랍의 산유국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원유수출을 중단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 지난 73년 오일위기 사태가 마지막으로 당시 원유가는 1년만에 4배로 폭등했었다. 현재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방키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베시 방키트 애널리스트는 "만약 73년 사태가 재현된다면 원유가는 폭등할 것"이라며 "원유가는 현재 배럴당 27달러에서 13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하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