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프랑스 대기업간 갈등이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와 헤르메스그룹 등은 자국 유통업체 까르푸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분쟁은 지난해 일본에서 문을 연 까르푸가 프랑스 최고급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헤르메스의 핸드백 코너 등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LVMH와 헤르메스는 "통조림 등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 매장이 명품을 판매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치명적으로 손상된다"며 즉각 반발했다. 까르푸 재팬의 상품 조달 경로도 분쟁거리다. LVMH와 헤르메스그룹은 "까르푸로부터 어떤 주문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며 자사 브랜드의 까르푸 매장 판매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까르푸측은 일본 도매상인들로부터 제품을 조달받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도매상 대부분이 프랑스 여행을 하고 돌아온 일본 여행객들을 통해 제품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까르푸가 소위 '보따리 상인'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판매한다면 명백한 불법이다. 최근 다니엘 베르나르 까르푸 회장은 "일본 시장 외에서는 명품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LVMH와 헤르메스는 자사 명품의 일반 대형 유통시장 거래를 강력히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