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백28메가 SD램의 고정거래선 가격을 지난달의 4.5∼5달러선에서 조만간 4∼4.5달러선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D램 업체들도 고정거래가격 인하압력을 받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현물가격이 3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져 5달러에 가까운 고정거래가격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D램 수요업체들이 인하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은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중순께엔 내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국내 D램 업계는 가격인하를 하더라도 5%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D램 수요업체인 PC회사들이 PC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다 수요와 공급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2분기 공급초과비율이 0.5%에 불과해 상황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어 가격인하 및 인하폭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