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3만여명의 신용카드 회원이 1천만원 이상을현금서비스로 대출받아 상당수가 '돌려막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최고 23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회원이 3명이나 되는 등 경제활동인구 1명이 평균 4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신용카드를 4장 이상 발급받은 760만의 회원 가운데 카드론을 제외하고 현금서비스로만 500만원 이상을 대출받은 회원은 137만5천99명으로 나타났다. 1천만원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은 회원들은 53만682명에 달했고 5천만원 이상도27명이나 됐다. 이들 상당수가 여러장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결제하는 `돌려막기' 고객인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규모(카드론 포함)는 99년 5월 현금서비스 한도가 풀리면서 99년 48조3천146억원에서 2000년 145조3천167억원으로 3배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267조6천59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카드를 여러장 갖고 있어도 현금서비스 대출을 전혀 받지 않은 고객은 398만253명으로 52.4%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작년말 현재 국민 2천307만7천653명이 8천933만2천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어 경제활동인구 1인당 4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개 전업카드사와 19개 은행겸영카드사중 23개의 카드를 갖고 있는 회원이3명이나 되는 등 20장 이상의 카드보유자가 85명이었고 10장 이상은 23만3천360명에달했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도 99년말 3천899만3천장(경제활동인구 1인당 1.8장), 2000년말 5천788만1천장(2.7장)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여러장의 카드로 빚을 돌려막다 보면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되는게 수순"이라며 "오는 7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은행연합회의 대출정보망에 집중시키면 돌려막기 고객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