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ECB는 이날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레피)를 종전과 같은 3.25%로 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 해 11월8일주요금리를 0.5% 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금리를 변동시키지 않고 있다.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유로랜드 12개국의 경제가 확실한 회복신호를 나타낼 때까지는 ECB가 금리정책을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 상반기에는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한 분석가는 "근래 나타난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향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정책으로 시장에 개입하지만 금리인상은 기업의 자금압박을 유발해 성장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유로랜드 물가상승률을 2% 아래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왔으나 실제로는 2.4% 선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대다수 분석가들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긴 하지만 유로랜드의 경기회복전망이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주요 대출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결정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유가인상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