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인 조정래(56) 무역PG장(사장)이 취임 한달여만에 돌연 사표를 내 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효성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정상에 올라왔을때 그만두고 싶다"며 사표를 냈다. 효성 관계자는 "지인들과 벤처사업을 하기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아직 조 사장의 후임을 정하지 못해 무역PG장은 공석인 상태다. 조 사장은 지난 73년 동양나이론으로 입사한 이후 30년간 섬유분야에서만 근무해왔으며 99년부터 3년간은 섬유PG장을 지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2월 그룹인사때 무역PG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사장은 "그동안 효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고 몇 가지 사업은 업계 1위에 올려놨다"며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만두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노조파업 사태를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며 "벤처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당분간 쉬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