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는 `구리'를 배선재료로 사용한 차세대 TFT-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TFT-LCD 핵심물질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배선재료로는 그간 `크롬' 또는 `알루미늄합금'만이 쓰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개발은 세계 TFT-LCD 업계의 기술적 진보를앞당기는 `재료혁명'으로 평가된다고 LG.필립스LCD는 밝혔다. 특히 TFT-LCD의 기술적 한계로 지적돼온 휘도(밝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 TFT-LCD가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구리는 ▲신호전달 왜곡 없이 전기신호를 안정적으로 내보내고 ▲빛의 투과율을높이고 화면 떨림현상을 최소화, 선명한 화면을 선보이며 ▲환경유해물질 발생이 없고 ▲공정개선으로 재료비용이 알루미늄합금의 5분의2 수준으로 낮아 `꿈의 재료'로각광받고 있으나 구리 자체의 화학약품 처리에 대한 저항 등으로 개발에 어려움을겪어왔다. LG.필립스LCD는 지난 98년 일본현지합작 연구법인인 `㈜FRONTEC'을 통해 개발 에 착수, 3년여간 5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재료를 국산화하는 등의 연구성과를 올려 지난해말 마침내 구리를 TFT-LCD 제품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이번 개발로 기존 TFT-LCD보다 평균 35%의 밝기가 증대되고 30%∼40% 가량 화면떨림이 줄어든 노트북용과 모니터용 LCD를 조만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국배판형 5만분의 1 배율 서울지도책의 한 구(區)를 판형크기 그대로 모니터에 띄웠을 때 기존 LCD 모니터로는 볼 수 없었던 깨알같이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는 세계최고 수준의 고정세 LCD 패널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LG.필립스 LCD 관계자는 "TFT-LCD가 크롬배선에서 출발, 알루미늄합금으로 발전했지만 21세기에는 구리배선을 사용하는 세대교체가 실현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화.고화질.고휘도용 제품 개발에 집중, 대형 TFT-LCD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