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럽연합(EU)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일본은 앞서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도 WTO에 제소했다. WTO 소식통은 일본이 지난 주말 EU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WTO 규정에 따른 양자 협의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양자 협의는 WTO 제소의 첫 번째 절차로 피해보상 문제가 주로 다뤄진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번 협의에서는 보상 문제가 본격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제소하기는 일본이 처음이다. 한국도 앞서 EU의 철강세이프가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제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경우 EU의 세이프가드를 WTO에 제소할 수 있음을 경고했으나 아직까지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EU는 미국이 최고 30%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지난 20일 발효시킨 것과 관련해 최고 27%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자체 세이프가드를 발동시켰다.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대해 EU를 비롯해 중국, 일본, 한국 및 스위스 등 이에 적용받는 모든 국가들이 WTO에 제소한 상태다. 이들은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자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제외한 것도비판하고 있다. EU는 자체 철강 세이프가드가 미국의 조치로 수출길이 막힌 외국 철강제품이 역내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변명하면서 개도국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제네바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