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체인 (주)한국백신을 경영중인 김경옥 사장은 최근 '중기.벤처고문변호사단' 덕택에 큰 고민을 일거에 해결할수 있었다. 고문변호사단 담당변호사로부터 '정보공개청구서를 작성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하면 의약품안전성 실험결과를 받을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간 김 사장은 실험결과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경기도 과천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주)일승(대표 박창열)도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법률 자문 혜택을 누렸다. 박 사장은 "고문변호사단 담당변호사에게 법률 자문을 받아 공사 입찰용 협약서를 무난히 작성할수 있었다"며 "현재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조흥은행,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중기.벤처고문변호사단'이 중기.벤처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3백8개에 불과했던 고문변호사단 가입 기업체 수는 현재 3백80여개까지 늘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정수 실장은 "하루에 2∼3건씩 가입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연말에는 가입업체가 7백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디지털TV수신기 등을 제조.수출하는 (주)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의 이태식 사장은 "그동안 수출과 관련해 변호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싶었으나 비용이 워낙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고문변호사단을 통해 싼 값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고문변호사단에 가입하려면 사업자등록증 사본 1부와 대표자 도장을 갖고 조흥은행 본.지점 대부계에 신청, 접수하면 된다. 연회비는 30만원. 연 20회까지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임영화 사업이사는 "얼마전에는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소송과 관련된 자문을 해 줬다"며 "고문변호사단제도는 기업과 변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