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석유를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재하기 위한무기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이 2일 밝혔다. 콸라룸푸르 이슬람회의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카라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미 원유수출 중단을 촉구한 이라크의 제안에 대해 "아랍산 석유를 팔레스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랍 국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가 자살폭탄테러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을 일축하고 "아랍 국가들이 석유를 무기로 사용키로 결정하면 우리는 이를 고려할 것"이라며 "모든 이슬람 국가가 그렇게 결정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은 1일 팔레스타인 영토 해방을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할 것을 아랍국가들에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 석유공급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랍 산유국들은 1973년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등의 원유 무기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 참석 중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아랍 세계는 자기 방어를 위해 형제국과 정책 협력을 할 수 있으며 결정은 아랍 산유국에 달려 있다"며 "이스라엘의 위협은 팔레스타인 국민 뿐 아니라 아랍세계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ㆍ인권장관은 그러나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남미와 중국도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에 석유 무기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또 중동사태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아랍 국가들이 새로운 아랍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가가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랍 정상회담이나 아랍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어떤 회담이 열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콸라룸푸르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