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97년 금융 위기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뛰어난 성장세를 이룩했으며 이를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홍콩의 한 유력지가 2일 논평했다. 홍콩경제일보는 "한국 경제회복 거울 삼자: 외부환경 아닌 자신에 의존해야"라는 분석 기사에서 금융위기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한국경제가 외부 의존 없이 자력갱생했다고 논평한 뒤 미국경제 회복으로 한 숨 돌린 동아시아 각국은 한국의 경제회복 과정을 면밀히 연구,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폴리테크니크(理工)대학의 저명한 중국경제 전문가인 주원후이(朱文暉) 교수는 한국경제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국제경제 환경 개선이 아닌 구조개혁 성공을 꼽았다. 그는 한국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수출주도형→내수 주도형 ▲재벌주도 →중소기업 중심 ▲은행.기업간 회계 불투명 구조→회사법인의 회계관리 중심 ▲자본집중형 중화학공업 →정보산업에 의존한 지식경제 등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대학내 중국상업센터 연구원도 겸직하고 있는 주 교수는 한국이 여전히 수출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갖고 있긴하나 경제 성장력은 견고하며 지난 99년 한 차례 소실되었던 중산층은 재차 한국소비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또 한국의 구조조정부문 중 주목해야할 점으로 정보통신(IT) 분야의 발전을 들면서 광대역 통신망과 2.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국민의 40%와 60%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수위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 증시의 IT 거품에 비해 한국의 경제와 IT부문은 실질적인 발전 뿐만아니라 내수를 자극하고 기업개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만큼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배우고 참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정부에 대해 재정부와 인민은행.증권감독회 등 각 기관들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 빠른 시일안에 한국에 파견해 아시아 금융위기 후 한국경제의 개혁과정을 상세히 연구하고 중국경제 발전에 참고하라고 권고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