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진 않고 있다. 비록 뚜렷한 회복기미는 없지만 경기하강세는 일단 멈췄다. 우려했던 3월 위기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닥친 경제=일본은행은 지난 3월 단기경제관측(단칸)조사 결과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대기업(제조업종)들의 단칸지수가 작년 12월과 같은 마이너스 38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마이너스 35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2000년 12월 이후 지속돼온 하락세가 5분기만에 멈췄다는 점에서 일본경기가 바닥권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향후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어서 올 하반기 경기회복전망을 뒷받침했다. 기업들은 오는 6월 단칸지수가 3월보다 11포인트 높은 마이너스 27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미국및 유럽경제의 빠른 회복덕에 일본경제도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기대치에 미달한 단칸지수에 대한 실망으로 지난 주말의 달러당 1백32엔선에서 1백33엔선으로 떨어졌다. ◇기우로 끝난 3월위기=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3월 한달동안 5백엔(5%) 가량 오른 1만1천엔대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2001회계연도(2001년4월~2002년3월)중 닛케이주가는 15%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낙폭은 우려했던 금융위기상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3월 위기설'은 일단 '설'로 끝났다. 전문가들은 '닛케이주가 9천엔선 아래로 폭락-은행권의 유가증권손실 급증-대출금 회수-기업도산 급증및 금융시장 마비'의 3월 위기를 염려해왔다. 금융위기없이 3월이 지나가자 전문가들은 이번 2002 회계연도중 은행들의 주식투자 리스크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와연구소의 증시애널리스트 가베야 히로카즈는 "작년 증시폭락후 은행들이 주식을 팔거나 보유주식 가치를 낮은 수준에서 평가함으로써 올해엔 투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