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인재를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인재파견업인 아웃소싱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재파견 채용대행 헤드헌팅서비스 등 업무 분야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같은 21세기 아웃소싱시장을 이끌어 가는 대표주자들을 소개한다. ----------------------------------------------------------------- "아웃소싱은 이제 더이상 사람들의 인건비를 빼먹는 구시대 산업이 아닙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제때 공급해 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21세기 초고속 성장산업으로 새롭게 인식돼야 합니다" 종합인재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제니엘의 박인주 대표는 "아웃소싱이 과거 직업 소개소처럼 파출부나 일용직 인력들을 소개해 주고 중간에서 소개비나 챙기는 업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같은 잘못된 사회인식을 바꾸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제29회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유휴 인력활용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 대표는 21세기 기업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아웃소싱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니엘은 LG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2백여개 대기업, 종합병원에 5천1백명의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6~7월중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아웃소싱의 대표 주자다. 제니엘은 현재 한미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삼성카드 비씨타드 등 금융권, 대한무역진흥공사 한국도로공사 마포구청 등 공기업, 서울대병원 백병원 등 종합병원 등 2백여개 업체에 5천여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들은 필요한 전문인력을 아웃소싱 업체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채용 퇴직 등 직원 인사관리에 드는 행정절차 및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몸이 가벼워짐에 따라 기업들은 남는 인력과 비용을 연구개발 등 핵심부문에 집중할 수 있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요인력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고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은 인력 관리의 효율성은 물론 생산성까지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신상품을 개발해 생산할 경우 생산라인조정과 인력 재배치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웃소싱업체에 맡길 경우 노사갈등없이 신제품 생산에 따른 인력 감원 및 충원이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아웃소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웃소싱시장 규모는 2001년 1백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30~40%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를 따라잡기 위해 제니엘은 직원교육 및 첨단 시스템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능력개발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사내 MBA 강좌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6년째 계속되고 있는 1년 과정의 사내 MBA 과정에는 외부강사 등을 초청해 직원들의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부장 팀장 등의 해외연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 유럽 등지로 매년 10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낸다. 덕분에 업계에서 직원들의 이직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회사인 만큼 인력 개발에 드는 비용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부문에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재 양성같은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첨단시스템 도입 등 하드웨어에도 돈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박 대표는 "과거의 단순 인력파견에서 시스템화된 아웃소싱으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요구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같은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집공고에서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맞춤전산 ERP' 시스템을 채택해 인재파견 채용대행 헤드헌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제니엘은 지금까지 텔레마케터 양성에 초점을 맞춘 업무영역에서 한걸음 더 나가 병원 전산 제조분야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제니엘의 전체 직원 5천여명중 50%가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이같은 업무 확대를 통해 제니엘은 올해 8백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0년 2백83억원, 지난해 4백69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규모이다. 박 대표는 "1980년대는 리더의 시대, 1990년대는 합리화의 시대, 2000년대는 리스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전문가의 시대"라며 "인력개발과 관리는 전문기업에 맡기고 기업들은 자신의 핵심역량에만 매진해야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