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3'로 두단계나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해 온 국민이 기분좋은 한 주를 보냈다. 이번주에도 가뭄을 해갈시킬 봄비만큼이나 반가운 경제 소식들이 전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발전회사의 장기파업이 불러온 민노총의 총파업이 2일로 예정돼 있어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전교조와 항공노조 등이 파업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가스노조도 재파업을 천명해 놓은 상태다. 노사정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사태해결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먼저 지루하게 끌어 온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마무리단계로 치달을 조짐이다. 대우자동차판매(주)의 이동호 사장은 지난주 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 사장은 특히 GM측이 이번주 중 대우자판과 국내 총판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혀 대우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 임박설에 무게를 더했다. 총판계약 체결은 대우차 인수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GM측이 본계약 체결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채권단 관계자도 31일 협상종료 시점을 4월 중순께라고 예고,협상 당사자들이 미세한 부분들에 대한 최종 조정작업만을 남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대우차와 채권단 주변에서는 이번주 중 발표예정인 대우자판과 GM의 총판계약 체결 시점에 본계약 내용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오전에 발표될 올 3월 수출실적도 경기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3월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5% 안팎이다. 지난달의 전년동월 대비 -16.8%에 비하면 크게 호전된 수치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지속돼 온 수출 감소세가 바닥을 쳤다는 해석이 가능케 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3월 총 수출액은 1백34억1천9백만달러,하루 수출액은 5억7천1백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수출액수로도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놓은 실적이다. 이 때문에 지나친 내수 의존으로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는 우려까지 낳았던 최근의 경기활황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낳고 있다. 이밖에 오는 4일 신임 박승 한은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금통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콜금리 인상 등 경기처방을 내놓기 보다는 가벼운 상견례 자리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나라 바깥에서는 미국이 1일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최근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조치로 불거진 국제 무역분쟁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호 상한제가 실시되는 일본에서는 금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김상철 산업부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