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의 현물시장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에도 고정거래가격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업체들은 주요 PC업체들에 대해 4월 고정거래가격을 인상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현재 가격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29일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 관계자는 "2·4분기부터 비수기에 들어가는 만큼 추가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 D램 고정가격인상이 무산된데 이어 이번에도 인상시도가 불발하는 경우 고정거래가격은 상당기간 인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물시장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3·4분기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D램 업체와 수요처인 PC업체들의 공통인식"이라며 "이 때문에 고정거래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3월초 1백28메가D램 환산기준 5달러 수준까지 오른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한편 현물시장에서는 주력인 1백28메가D램을 비롯한 D램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백28메가 (16M×8) PC1백33㎒의 경우 지난 3월 초 아시아현물시장 평균거래가격이 4.5달러에 육박했으나 29일 오후에는 3.35달러까지 하락했다. 2백56메가(32M×8) PC1백33㎒도 8.5달러 수준에서 이날 오후 7.94달러로 밀렸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부 중간상들이 사재기했던 물량을 내놓고 있어 정상이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