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9일 한국산업은행 간부들에게 10억여원의 금품을 제공한 장미디어 대표 장민근(34.구속)씨가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장씨 본인의 진술과 계좌추적, 재무제표 등 회계자료, 경리담당자 진술을 토대로 장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산업은행 외에 정관계, 금융계 고위 인사들에 대한 금품 로비 여부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1월 장씨 회사의 주가가 497% 가량 급등할 당시 장씨가 보유 주식 30만주 이상을 대량 처분한 점, 허위 매출.매입 자료 작성이 이뤄진 점 등에 비춰 주가 조작을 통한 비자금 조성 여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장미디어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99년 6월 4억원, 재작년 5월 9억3천900만원, 작년 4월 2억5천700만원 등 15억9천만원을 투자받았으면서도 산업은행 간부들에게 무려 10억여원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한국산업은행 박순화(55.구속) 이사에게 투자 사례비 등 명목으로 1천만원을 제공한 벤처업체 A사를 상대로 한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또한 서울지검 형사9부는 김석기 중앙종금 전회장이 유명 인터넷 기업 G사로 하여금 전환사채를 발행토록 하면서 주가 상승을 유도, 66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사용처를 쫓고 있다. 김씨는 지난 99년 1월부터 5월까지 G사의 전환사채를 335만주 가량의 주식으로전환하면서 중앙종금 등 관련사에서 인수토록 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등한뒤 주식을모두 매각,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 본인 및 주변 인사들의 관련 계좌를 집중 추적, 돈의 흐름을 캐는한편 홍콩 등지로 도피중인 김씨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