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부상한 이동통신 단말기산업이 2∼3년간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기에 처할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7년 9억달러에 불과했던 이동통신단말기 수출액은 지난해 8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컴퓨터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시장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가 4위, LG전자가 10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팬택과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전문 중견기업들도 20위권내에 포진해있는 등 상당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서유럽 등 주요시장의 보급포화 및 서비스사업자들의 자금난 여파로 세계 단말기시장이 전년도에 비해 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국내 기업들은 약진세를 보였다.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체들이 향후 2∼3년은 경기회복세와 선진기업 구조조정지속, 중국시장 특수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시장변화에흔들리지 않는 지배력을 확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됐다. 조준일 책임연구원은 그 근거로 국내 단말기 기업들이 원천기술력 부족에 따른로열티 부담과 높은 핵심부품의 대외의존도 등 해외 선진기업에 비해 취약점을 갖고있고 브랜드파워와 유통기반 등 전반적인 마케팅 역량도 열세라는 점을 들었다. 일본기업들이 3G단말기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데다 이동통신단말기가 음성중심에서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단말기산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력 및 원가경쟁력 향상 ▲지역.고객별로 시장세분화 ▲디자인투자 강화 ▲강력한 제휴파트너 확보 ▲선진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우위 요소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