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박스권 안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날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하락한 데 따라 하락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가가 강세를 보여 하락폭은 제한됐고 4월 국채 입찰 물량과 관련한 루머까지 돌아 금리는 보합 수준 복귀를 시도했다. 2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6.44%로 거래를 시작한 뒤 꾸준히 하락폭을 좁혔다. 5년 만기물은 7.08%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주가가 2% 이상 급등한 데다 시장에서는 한때 4월 국채 발행 물량이 예보채 현금상환분이 고려돼 3월의 2조4,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루머가 돌아 투자 심리는 갈수록 나빠졌다. 재경부 관계자가 "예보채 상환과 국채 발행은 별개"라며 "4조원 발행설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지만 투자 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회사채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수익률은 각각 7.15%, 11.19%로 모두 0.02%포인트씩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하락 하루만에 상승 전환했다. 6월물은 0.20포인트 상승한 102.80을 가리켰다. 상하 이동 폭이 0.15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움직임이 둔했다. 거래량도 3만7,078계약에 불과했다. 은행이 2,969계약, 증권회사가 929계약 순매도한 반면 투신사는 2,745계약, 개인은 546계약 순매수했다. ◆ 산업생산 발표 = 목요일인 28일 아침에는 2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1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에 있던 설연휴가 올해는 2월인 관계로 2월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왜곡이 나타나 증가세가 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의 오동훈 연구원은 "전년대비 증가율이 2%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증가율이 예측 수준과 비슷할 경우 횡보세를 연장할 것이나 예측을 넘는다면 갭업 출발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예측 수준을 하회할 경우 금리는 하락 시도를 하겠지만 2월 산업생산 감소가 지속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며 "채권시장이 랠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생산 발표 후에도 월말월초가 다가오면서 소비자물가, 3월 수출 실적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어 최근의 채권 시장 안정세가 깨질 공산이 크다. 이날 미국에서는 신규주택 판매건수와 시카고FRB 활동지수가 발표된다. 26일 발표된 내구재 주문처럼 예상을 깨고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