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단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으나 10월을 바닥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2001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서 지난해 수출단가는 전년보다 13.1%, 수입단가는 9.0% 각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순상품 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95.5로 전년보다 4.5% 악화됐다. 이는 1천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9백55원어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 교역조건 지수를 월별로 보면 △10월 92.0 △11월 95.0 △12월 98.8로 급속해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오름세로 수출단가 하락세가 미미한 반면 수입단가는 유가 하락으로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