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화(貨) 가치는 25일 정부가 화폐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서도 무려 23%나 하락하는 바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소화는 이날 1달러 당 4페소에 거래돼 지난 주말의 1달러당 3.08페소보다 가치가 현격히 하락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정부의 호르헤 카피타니츠 수석장관(총리격)은 정부가 미국 달러화를 아르헨티나 공용화폐로 채택하는 방안과 페소화를 달러화에 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12월까지 1페소를 1달러 가치로 고정해 왔다. 두알데 대통령은 현재의 화폐정책을 지지하지만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 일반인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미래에 불길한 생각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카피타니츠 장관은 말했다 카피타니츠 장관은 모든 징후로 판단해 볼 때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새 구제금융을 들여오기 위한 협정이 오는 4월말 께면 빛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IMF는 새 구제금융을 들여오는 방안을 놓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국민은 페소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80년대말 아르헨티나를 휩쓴 인플레 악몽이 재현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지 관측통은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여기에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아르헨티나는 경제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AP=연합뉴스) longfl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