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PC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1년이상 약세였던 PC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버블붕괴가 마무리되면서 IT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5일 미국에서 컴퓨터용 반도체가격이 오르면서 PC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컴퓨터는 지난 주말 자사의 주력제품인 아이맥(iMAC)PC 가격을 약 10%인 1백달러 인상했다. 델컴퓨터와 컴팩컴퓨터등 다른 PC업체들도 일부 품목의 가격을 소폭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메모리 모듈인 1백28메가 DIMM 반도체의 경우 작년 10월 15.23달러까지 하락한 뒤 최근 32.85달러선으로 2배 가량 가격이 회복됐다. 반도체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세계 반도체 업계의 감산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다 작년말 이후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컴퓨터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EC 후지쓰 일본IBM등 일본 PC업체들도 D램반도체등 주요 PC부품값이 올들어 꾸준히 오름에 따라 4월부터 PC가격을 10~20% 인상키로 했다. 이날 일본경제신문은 일본의 주요 PC업체들이 4월 하순께 여름용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매점을 상대로 한 도매가격을 2만~3만엔 가량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도매가격 상승으로 소매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일본내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각각 17만~19만엔, 18만~22만엔선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