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과열 논란과 더불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분분하다. 콜금리 인상은 곧바로 경기속도 조절을 의미하므로 정부 경제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은도 경기과열론을 부인하면서도 내심 인상시기를 서서히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선 어차피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4,5월중 조기인상이냐, 7월 이후냐로 전망이 갈라져 있다. ◇ 조기인상론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버블(거품)화와 인플레 압력이 조만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정책이 효과를 내는데 최소 3개월이상 걸리므로 선제적 대응을 고려할 시점이란 얘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 19일 금리정책을 '중립'으로 바꿔 향후 연방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대부분 경기가 과열됐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내수만으로도 1.4분기 6%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당장 콜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내에서도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이 "금통위가 4,5월께 콜금리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시기상조론 =정작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은 경기과열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현재 경기국면이 회복 초기단계"라고 진단했다. 박승 신임 총재 내정자도 "경기과열에 대해선 크게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신국환 산자부장관도 금리인상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 금통위원은 "수출 설비투자 등을 감안할 때 미국 FRB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금통위 멤버 7명중 4명이 바뀌게 돼 새로 구성될 금통위가 포지션을 잡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 언제 올릴까 =리먼브러더스는 한국이 아시아국가중 가장 먼저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당장 다음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살로먼스미스바니는 3.4분기중 0.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국내 기관중 대신경제연구소 삼성증권 SK증권 등은 인플레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5월께 한차례 금리인상을 점쳤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물가안정세와 수출동향에 비춰 상반기까진 동결할 것으로 봤고 굿모닝증권은 미국 금리정책을 변수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금처럼 수출 투자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금리인상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