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한국 벤처기업이 세계무대로 도약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정부와 싱가포르정부간 벤처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석영 중소기업청장은 한국 벤처기업 세계화 전략의 하나로 '싱가포르 교두보론'을 제시했다. "벤처기업이 미국이나 유럽 대신 싱가포르를 세계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싱가포르는 2백개 이상의 다국적기업과 투자회사들이 아시아본부를 두고 있어 이곳에서 인정받으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활동중인 화교기업 및 화교자본의 중심지여서 이들과 협력하면 중국 및 동남아시장 진출이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싱가포르에 75억달러에 달하는 벤처투자자금이 있으며 이 지역 벤처캐피털들이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력 및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청장은 "이런 면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벤처지원센터를 건립했으며 싱가포르정부와 공동으로 3천만달러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벤처지원센터는 싱가포르 진출 한국 벤처기업의 마케팅,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한다. 상반기내에 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싱가포르 공동벤처투자펀드는 70% 이상의 자금이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된다. 이 청장은 이와는 별도로 벤처기업의 세계화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관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부문 등의 이스라엘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이 청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 청장은 오는 8월께 투자사절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