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사람은 급속히 줄고 있는데 반해 이혼하는 사람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혼인률은 1970년 이후 최저치, 이혼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른 살을 넘긴후 결혼하는 이른바 "만혼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혼인.이혼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가 된 사람은 32만쌍으로 전년의 33만4천쌍에 비해 1만4천쌍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6.7건으로 70년 9.2건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혼인율 하락의 이유에 대해 주요 혼인 연령층의 인구가 감소했고 학업과 경제활동 등에 따른 결혼 지연 현상이 뚜렷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에 따른 독신 선호 조류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처음 결혼하는 사람(초혼자)들의 평균 연령은 남자 29.6세, 여자 26.8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8세, 여자는 2.0세 각각 높아졌다. 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3.7%)과 여자 연상(11.3%)의 경우가 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혼인 종류별로는 초혼은 줄고 재혼은 증가했다. 남자는 초혼의 비중이 85.0%로 90년에 비해 6.6% 포인트 낮아졌다. 여자 역시 92.9%에서 83.2%로 9.7%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재혼의 비중은 남자(8.4%14.7%)와 여자(7.1%16.4%) 모두 높아졌다. 외국인과 결혼한 남자 중 70%는 중국 여자와 결혼했다. 여자는 57.6%가 일본남자, 21.7%가 미국 남자와 짝을 맺었다. 혼인과 달리 이혼은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3만5천건으로 전년 12만건보다 1만5천건 증가했다. 지난 70년 1만1천6백건에 비해선 10배 이상 늘어났다. 조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2.8건으로 70년 0.4건의 7배, 80년 0.6건의 4.6배에 달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0.2세, 여자 36.7세로 90년에 비해 각각 3.4세,4.0세 높아졌다. 동거기간별로는 0~4년이 30.5%로 가장 많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