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에 이어 수출도 회복세로 진입할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최근 수출경기 및 회복시점 조사' 보고서를 통해 수출업체에 대한 설문 및 주요 수출품목 단가 추이, 기술적 분석 등을 토대로 "작년 3월이후 지속돼온 수출감소세가 올 4월부터는 보합내지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되고 3.4분기중엔 본격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상식 조사역은 "엔저 등 수출 불안 요인을 해외 경기회복, 제품가격 상승세등 요인이 상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조기 수출회복을 위해서 는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려는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날 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달 수출 감소율이 5% 안팎으로 둔화되고 4월에는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며 가을에는 두자릿수 증가율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업체 설문 결과 = 7개 종합상사 등 560개 수출업체를 상대로 무역협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회복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바이어들의 물량확보를 위한 납품시기 단축요청을 경험한 업체가 6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 회복단계 징후인 기존 바이어의 상담 및 구매물량 단위, 신규바이어의 상담, 수출계약 등의 증가를 경험한 업체의 비중도 40%대 안팎이었다. 수출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3월이전(8.0%), 4월(16.6%), 5월(19.4%), 6월(11.2%)등 절반을 넘는 업체가 올 상반기 이전을 점쳤으며 3.4분기이전을 꼽은 업체가 82%에 달했다. 올해 업체별 수출 전망도 10%이상(빠른 회복)의 증가를 예상한 업체가 15.7%, 5∼10%미만(완만한 회복) 증가가 42.3%, 0∼5%미만(비슷)이 27.9%인 반면 감소 또는 악화를 내다본 업체는 14.1%에 그쳤다. 수출회복 요인으로는 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31.4%), 마케팅 강화(27.8%), 제품 고급화(21.2%), 신시장 개척(17.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미국 등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정도와 관련, 경쟁국보다 클 것이라는 응답이 27.6%로 작을 것(29.1%)이라는 응답률보다 낮아 엔저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에 대한불안감을 반영했다. ◇수출추세 등 기술적 분석 = 무협이 계절조정을 거쳐 분석한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올 1월과 2월 계속 늘었으며 특히 일평균 수출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작년 9월 마이너스 23.3%까지 떨어졌다가 올 2월에는 마이너스 2.4%로 크게 완화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보다 2∼3개월가량 선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월 대비 경기선행지수 증가율도 작년 11∼12월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제품의 국제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128메가D램의 최근 현물가는 개당 8.3달러로 작년 10월(2.7달러)의 약 3배 수준으로 작년 5월수준까지 회복했다. 2월말 현재 에틸렌이 작년말보다 2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프로필렌, 스틸렌모노모 등의 석유화학제품들의 수출가도 작년말보다 상승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