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위 산유국 러시아는 석유 수출을 하루 15만 배럴 감축하는 조치를 3개월 연장해 오는 6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미하일카시아노프 총리가 20일 확인했다. 카시아노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양대 석유회사인 유코스, 시브네프트 경영진과감산 방침에 관해 협의한 뒤 석유회사들이 향후 3개월 간 수출량을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두 회사는 올 들어 연간 20% 이상의 증산을 고집하며 그 동안감산 방침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카시아노프 총리는 오는 6월 2차 수출 감축조치가 만료하기 전 시장상황에 변화가 있다면 러시아는 수출 감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아노프 총리는 "향후 언젠가 석유시장이 안정화하고 원유가격이 오르기 시작한다면 러시아 정부와 석유회사들은 수출 감축조치를 3개월 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다시 고려할 수있다"고 말했다. 카시아노프 총리는 현재 석유 시세가 러시아에 만족스럽다면서 올 1.4분기의 유가 상승 조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더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 장관들은 지난 15일 각료회담에서 하루수출량을 150만 배럴 줄이기로 한 조치를 올 2.4분기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회원국이 아니지만 OPEC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월부터 3개월 간 석유수출감축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가 OPEC 회원국과 맺은 약속을 어기고 최근 석유 수출량을 늘려 왔다고 이 달초 주장했다.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최근 몇 년간 원유 생산에 주력해 왔고 그 결과 지난 해와 2000년에는 비교적 높은 국제 유가덕분에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모스크바 AFP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