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양상을 보였다. 3년물 국고채권 금리가 전날 0.15%포인트나 급등한 데 따라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기조가 '경기 부양'에서 '중립'으로 바뀌고 지난해 4/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3.7%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경기 호전 소식이 들렸으나 선반영됐다는 분위기였다. 당분간 펀더멘털과 관련한 채권 시장 악재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전망으로 장중 하락세는 유지됐다. MMF 환매설 등 수급 관련 악재가 있었지만 주가가 900선 안착에 실패하고 하락세로 마감하자 악재가 덮였다. 2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6.48%를 기록했다. 6.54%로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5년 만기물은 7.12%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회사채 금리 또한 하락했다. AA-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포인트 내린 7.17%, 11.22%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반등했다. 6월물은 6만2,886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30포인트 상승한 102.53으로 마감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2,341계약, 1,730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3,432계약, 1,792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 경제성장률, 미국 FOMC 관련 불확실성 해소 =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 19일 FOMC 회의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기조가 바뀌었지만 "아직 수요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등 경기와 관련해 당초 우려했던 이상으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지 않아 금리가 안정됐던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한때 루머로 돌았던 5%대는 아닌 것이 드러나자 오히려 성장률 발표가 채권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2/4분기부터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채권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경기와 관련한 재료가 예상을 지나치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 이상 금리 급등세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오늘 미국에서 주택판매, 건축 허가 등이 발표되나 경기 호전 추세에 대해 이견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예상보다 다소 좋게 나온다 해도 시장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급과 관련해 윤항진 위원은 "최근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목격되나 주가가 쉽사리 900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환매 추세는 중단될 가능성이 커 다음주 초반까지 조정 장세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MMF설정액은 지난 14일 47조6,453억원을 기록한 이후 18일까지 나흘간 1조5,798억원 감소했다. 최근 들어 주가 강세로 MMF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분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