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대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해 6월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에 참가하는 업체는 NEC, 도시바(東芝),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제작소, 미쓰비시(삼菱)전기 등 5개사다. 일본 정부도 경제산업성 산하기관이 315억엔을 투입해 생산설비를 매입함으로써개발된 기술을 이용, 생산을 일원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해 이들 메이저 업체들이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 업체의 기술공유와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일본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 반도체 기본 기술의 통일로 업계의 재편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도커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회사의 총자본금은 약 5억엔으로 알려졌으며 5개업체의 기술자를 전직의 방식으로 투입함으로써 100명 규모의 공동개발체제를 구축해 미세가공연구를 통한 상용화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이들 5개 메이저업체 이외의 다른 업체들의 참가도 검토하고 있어 합작규모가 현재 계획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제품 생산은 NEC나 도시바, 후지쓰 등의 개발공장 가운데 한곳으로 결정될 예정이며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공장을 매입한뒤 임대방식으로 개발및 생산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지난 80년대에는 국가 기간산업이었으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무분의 경우 한국과 대만업체들에게, 첨단기술 부문에서는 IBM이나 인텔 등 미국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사이 신문은 내부적으로도 개별 업체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규격차이가 커져 상호 제휴 관계를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결국 생산저하의 요인이 됐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