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원제 Built to Last)이란 책이다.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이 책을 읽는게 포함돼 있다. 신입사원들은 이 책을 읽은 후 리포트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비전있는 기업이다' '비전있는 기업이 좋다'는 말을 하면서도 비전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꼭 집어 설명하지 못한다. 불멸의 성공기업이란 뜻을 지닌 이 책은 보다 생명력이 긴 조직구조, 핵심이념을 추구하는 비전기업을 체계적 실증적으로 연구하고 비전기업이 금메달 기업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콜린스 교수와 제리 포라스 교수가 1989년부터 6년간에 걸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기업의 역사 재무 기업활동 등에 대한 연구 실험 검증 피드백과정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고찰 과정을 통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서는 비전기업을 1950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여러 세대에 걸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기업들로 정의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러한 비전기업의 비교기업이다. 저자는 가능하면 금메달팀을 은메달이나 동메달팀과 비교하여 연구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보통 시중에 있는 경영서적들은 기업의 처세술에 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업의 리더십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보다는 훌륭한 조직에 우선을 두고 이익의 극대화를 넘어선 핵심이념을 추구하고 경쟁 기업에 승리하는 것보다 우선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들이 비전 기업이 갖고 있는 핵심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나가 기업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견실한 기본에 바탕을 둔 경쟁우위만이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볼 때 이 책은 기업가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 김형순 < 로커스 대표 hskim@l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