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디지털 가전 분야의 세계최강을 겨냥해 기술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96년부터 디지털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를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승부사업으로 선정,사업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97년엔 세계 최초로 디지털TV용 핵심 칩셋을 개발했으며 98년엔 미국규격 64인치 디지털TV를 개발하고 유럽규격의 28인치 디지털TV 양산에 들어갔다. LG전자의 앞선 기술은 세계시장에서 품질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0년초에 실시된 ZD넷의 품질평가에서 LG의 64인치 디지털TV는 일본의 소니 미쓰비시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럽방식 28인치 와이드 디지털TV도 시장조사기관인 GFK가 같은 해 발표한 영국내 판매실적에서 1위(시장점유율 41.4%)에 올랐다. 지난 99년7월 "디지털경영"을 선언한 LG전자는 이제 세계시장에서 "1등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구자홍 부회장도 올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디지털경영의 가속화"를 기본 경영방향으로 설정했다"며 "올해부터는 디지털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디지털 리더십을 확보해 1등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1등사업 전략은 우선 "디스플레이 분야의 수직계열화"에서 찾을 수 있다. LG전자의 PDP기술과 자회사가 보유한 LCD 및 브라운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TV제품 풀라인업을 갖췄다. 저렴한 가격의 중형 브라운관 방식(29~32인치),소형의 LCD방식(17~32인치),초대형의 PDP방식(40~60),프로젝션방식(50~65인치) 등을 생산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또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첨단 기술력 및 마케팅 역량을 활용,미국시장을 조기 선점함으로써 "세계 디지털 NO.1(넘버원)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아직은 디지털TV의 시장이 초기단계지만 시장이 팽창기에 접어드는 2005년에는 3백88만대(매출액 약 42억달러)를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웃도는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LG는 또한 현지생산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선양에 PDP TV 완제품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올해는 브라질에도 PDP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등 표준화질을 사용하는 유럽지역에도 현지 대형 유통기업들과 제휴,디지털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는 특히 지난 95년부터 중국사업에 적극 나선 이후 연평균 60%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작년에는 모든 중국법인이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LG는 이와함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도 "디지털 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해온 인터넷 가전제품을 올해부터 세계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시장에서 홈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판매증대는 물론 LG전자 브랜드의 디지털 이미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