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소매판매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다우 나스닥 할 것 없이 약세를 보여 채권 매수세를 도왔다. 13일 3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5.74%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만기물은 0.04%포인트 하락한 5.27%를, 5년 만기물은 0.06%포인트 하락한 4.61%를 가리켰다. 2년 만기물 수익률은 3.46%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전날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다고 밝혔다. 전달의 0.2% 감소보다는 양호하지만 당초 0.9%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는 0.2% 증가해 역시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했던 0.5% 증가를 하회했다. 전달 증가율은 1.2%에 달했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부문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자 연방 기금 금리 인상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매 판매 실적 발표로 하락세로 시작했던 금리는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그린스팬은 이날 열린 하와이 지역은행 회의 위성연설에서 “기업 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은 저조할 것”이라며 최근의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 금리 하락을 도왔다. 그는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 속도가 과거 경제 회복기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소비자 부문의 회복도 느릴 것임을 예상했다. 이날 반도체주와 텔레콤주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다우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85% 각각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